All about


감독: 장-스테파네 소베르

주연: 조 콜, 솜락 캄싱, 비데야 판스링감, Panya Yimumphai, Pornchanok Mabklang

상영시간: 116분


이 리뷰는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스포일러는 리뷰의 후반부인 두 번째 부분에만 있고, "여기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라는 표시를 명확하게 하였으니, 스포일링이 불편하신 분들은 두 번째 부분을 피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여명의 기도 A prayer before dawn 는 영국인 윌리엄 무어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입니다. 영국인 복서 윌리엄 무어는 태국에서 불법 무기소지죄 및 마약소지죄로 태국 현지 감옥에 수감되고 서양인에 대한 차별, 억압등을 벗어나기 위해 Prison Fight 에 출전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70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는 감옥의 모습과 자살한 죄수의 모습


여명의 기도는 원작의 고증에 많이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실제 태국 감옥의 죄수들을 고용해서 배우로 쓴 만큼 태국 감옥의 열악한 환경들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70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고, 다음날 일어나면 시체가 하얀색 시트에 씌워져 들려 나가기도 합니다. 힘이 쎈 죄수가 돈도 없고 약한 죄수를 강간하고, 강간 당한 죄수는 공포에 질려서 자살합니다. 다른 사람을 살해한 죄수가 가혹한 벌을 받는 비명소리를 스피커로 온 감옥에 울려퍼지게 하는 등 매우 비인권적입니다. 감옥에서 벌어지는 비인권적인 행위들은 모두 윌리엄 무어가 실제로 겪었던 일들입니다.



솜락 캄싱의 선수 시절, 복싱 팀 감독을 연기한 솜락 캄싱

복싱 팀 감독은 훈련 내내 담배를 피며 등장합니다. 



실제 치앙 마이 감옥 복싱팀 선수 [3] 와 영화내 등장 모습


치앙 마이 감옥 복싱팀(실제론 무에타이팀이지만 영화에서는 복싱팀이라고만 설명됩니다.)의 감독으로 나오는 배우 솜락 캄싱은 태국의 액션스타입니다. 솜락 캄싱은 실제로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로 태국의 국민 영웅이며 이를 계기로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빌리의 같은 팀 동료 선수로 등장하는 배우는 실제 치앙 마이 감옥 복싱팀의 선수이기도 합니다.



칸 영화제에 초청 받은 감독과 배우들[1]


여명의 기도는 2017년 칸 영화제 비 경쟁부문에 초청 받은 영화입니다.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들을 찾던 중 배우들이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아 레드카펫 위에서 나란히 선 사진을 발견 했는데요, 가장 오른쪽에 있는 배우가 방장 '켕' 의 역할을 연기한 Panya Yimumphai 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영화에 나왔던 문신들이 전 분장일 줄 알았는데, 실제 문신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어딘가 귀여운 Panya Yimumphai


실제 범죄자였던 사람이 배우로써 데뷔를 한 것인지, 원래 배우인데 문신을 하다보니 얼굴까지 문신을 한 것인지 궁금해서 계속 검색을 했으나 알 수 없었습니다.


여기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빌리라고 불리는 주인공 윌리엄 무어는 불법무기소지죄와 마약소지죄로 태국의 치앙마이 중앙 감옥에 수감되게 됩니다. 빌리는 다른 죄수들에겐 무료로 제공되는 의약품들도 간수에게 뇌물을 주지 못하여서 얻지 못하기도 하고, 다른 죄수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기도 합니다. 감독은 영화 중반부까지 빌리가 죄수들과 간수들에게 받는 차별, 억압, 공포들을 태국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겪게 되는 의사소통의 부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이즈 환자의 혈액이 들어있는 주사기로 협박당하는 장면은 소름끼칩니다.


빌리는 같은 죄수지만 서양인이라는 이유로 감옥 안에서 이방인 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죄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다가 어렵게 구한 담배를 뇌물로 바칠때나 다른 죄수들이 우호적으로 대해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빌리는 복싱 팀에 합류하게 되지만 다른 죄수들로부터 빌리가 사용한 마약 값을 갚으라며 살해 위협을 받습니다. 복싱 경기에서 이기면 받게 되는 파이트 머니로 마약 값을 갚아야만 살해당하지 않는 상황이 되니 정말 죽기 살기로 싸웁니다. 록키, 주먹이 운다, 사우스포,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의 많은 복싱 영화들이 결국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혹은 자신의 꿈 때문에 싸운다면 여명의 기도의 주인공 빌리는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싸웁니다. 목숨이 걸린 빌리의 절박한 상황 때문에 다른 복싱 영화들 처럼 멋진 경기 장면은 아니지만 흔들리는 카메라나 흐려지는 빌리의 시야들을 통해 긴장감 있게 표현됩니다.



처음에 겉돌기만 하던 빌리는 복싱 팀에 합류하게 되고 선수들과 친해지면서 살아온 삶을 이야기 하며 나누기도 합니다. 돈이 없어서 먹고 살기 위해 살인청부업자가 된 선수,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혼자 살인죄를 다 뒤집어 쓰고 감옥에 온 선수 등등 흉악범들이 많지만 휴식 시간에 베개 싸움을 하기도 하면서 나름 순수한 모습들도 보여줍니다. 감독은 빌리가 다른 선수들처럼 몸에 문신을 새기기도 하고, 전혀 할 줄 모르던, 배울 생각도 없던 태국어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들을 연출하여 진정한 팀 멤버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원작 수필과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빌리와 연인 관계가 되는 트렌스젠더 페임은 허구의 인물이고 빌리가 물어 뜯었던건 간수의 귀가 아니라 다른 죄수의 목입니다. 이 부분은 빌리가 받은 차별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삽입된 장면 같습니다. 겸사겸사 마이크 타이슨을 오마주 하면서요. 이 외에도 원작과 다른 부분들을 알고 싶으시다면 하단의 출처 [2] 에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기존의 복싱영화들이 액션영화라기보단 인물의 성장을 위주로 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여명의 기도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나,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에서 빌리가 죽게 되는 것은 아닌지, 탈옥을 하는건 아닌지 더 긴장하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칸 영화제 초청작인만큼 영화는 좀 무거운 분위기라 단순 킬링타임용으로 볼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 변해가는 과정과 심리묘사,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함께보면 좋은 영화: 다 죽어가는 주인공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며 싸운다는 점에서 "엘리시움", 단 엘리시움은 재미없습니다.


영화 여명의 기도 OST


Cotom - Scott Morgan as Loscil

Biced - Scott Morgan as Loscil

B15-A - Scott Morgan as Loscil

Sous Marin - Scott Morgan as Loscil

Subaquatic - Scott Morgan as Los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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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 출처: https://www.gettyimages.com/event/prayer-before-dawn-red-carpet-arrivals-the-70th-annual-cannes-film-festival-700048493


[2] 영화와 원작 비교 분석 글: http://www.historyvshollywood.com/reelfaces/a-prayer-before-dawn/


[3] 이미지에 나오는 유투브 영상 관련 페이지: http://www.historyvshollywood.com/video/thailand-prison-fights-muay-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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