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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레미 러쉬

출연: 프랭크 그릴로, 조 카나한, 크레이그 채프먼, J. 토드 해리스, 마일스 네스텔, 채디 엘리 마타

상영시간: 1시간 22분



스포일러는 영화 전반부 10분 정도에 대한 내용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Wheelman(운전수)인데 한국 개봉명은 겟 어웨이 드라이버 Get away driver 입니다. Get away 는 보통 "저리 꺼져", "저리 가" 정도의 의미로 쓰이니 한국 개봉명을 직역하면 "저리 꺼져 운전자" 쯤 되겠네요. 원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면 "운전수" 라는 뜻이 예비 관객에게 와닿지 않을 테니 "드라이버" 라는 단어로 바꾸고 싶었으나 "드라이버" 는 너무 밋밋하니 "겟 어웨이" 를 앞에 붙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크리미널 드라이버", "크라임 드라이버" 라던지 더 범죄영화스러운 제목도 있었을텐데 쓰고 보니 제 작명센스도 만만치 않게 구리네요.



겟 어웨이 드라이버는 포스터만 놓고 보면 마치 베이비 드라이버나 트랜스포터처럼 쩔어주는 운전스킬로 액션장면 뽑아내며 상영시간을 채울것만 같지만 실상은 맨 프롬 어스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로 영화의 스토리를 대부분 풀어 나갑니다. 장면의 80% 정도는 주인공이 달리는 차 안에서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들입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시작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뒷골목의 도난품이나 범죄자를 운반하는 배달부입니다. 오늘은 은행강도들을 실어 날라주고 강도질한 돈을 일부 나눠 받기로 한 날이죠. 원래 계획은 은행강도들을 은행에 내려주고, 강도질을 한 뒤 뛰어나오면 강도들을 다시 차에 태워서 목적지까지만 데려다주면 되는 단순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도들이 은행을 털러 가자 주인공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옵니다. "약속장소에 강도들을 내려주면 그들이 널 쏠 예정이다. 그래야 나눌 몫이 커지거든. 어떻게 아냐고? 내가 니들 고용주고 그렇게 시켰으니까."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오프닝 시퀀스가 생각나는 통화내용이죠. 주인공의 오늘 밤은 뭔가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렸습니다.



이런 구도의 장면이 영화의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겟 어웨이 드라이버는 액션보단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맨 프롬 어스처럼 논리나 인간관계를 따져야하는 대화가 아니다보니 가볍게 시간 떼우기 위해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만약 극장가서 봤다면 돈 좀 아까울 것 같고, 저녁에 케이블에서 틀어주면 맥주 한 캔 까놓고 보기 딱 좋은 영화죠. 영화가 전체적으로 장면들이 어두워서, 야간 비행중인 비행기에서 보면 가장 좋을 듯 싶습니다. 승무원한테 위스키 미니어쳐 하나 부탁해서요.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불법 배달부가 주인공이란 점에서 "베이비 드라이버",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를 통해 내용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맨 프롬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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