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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진짜 재미없게 생겼네


작가: 로빈 쿡

ISBN-10 : 8970630384
ISBN-13 : 9788970630380

분류: 소설

현재 절판으로 중고서점에서만 구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감히 생명을 농락하려 드는가"

            -프랑켄 슈타인(1818)



요즘 논문을 읽는다는 핑계로 책을 못 읽고 있다가 오랜만에 출장지에서 중고서점에 들렀다. 그리고 문득 패미콤 시절의 조잡한 그래픽의 게임이 땡기듯이 로빈 쿡의 메디컬 스릴러 시리즈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생각났다. 고등학생 때쯤 서점에 로빈 쿡 시리즈라며 한 곳에 주욱 진열된 모습을 보고 "오- 얼마나 재밌게 쓰길래 저렇게 책을 많이 내지? 나중에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완전히 잊고 살다가 중고서점에 들러 흥미 위주의 책을 사려고 생각하자 마자 검색하게 된 로빈 쿡. 마침 서점엔 로빈 쿡의 돌연변이 외에도 몇몇 소설들이 있었다. 가격은 2,400원. 분량으로 보아 세 시간 정도 읽어야 하는데 한 시간에 800원인 셈이었다. "PC방보단 비싸지만 영화보단 싸군!" 이란 생각으로 집어 들어 계산대로 직행했다.

로빈 쿡은 한때 꽤 날렸던 소설가다. 의사 출신의 작가는 분명히 과학의 윤리의식에 대한 메세지를 집어 넣지만 돌연변이를 읽고 나서 내게 다가오는 느낌은 딱 "다빈치코드" 의 댄 브라운이나 "구해줘" 의 기욤 뮈소 같은 느낌. 로빈 쿡의 다른 소설들을 읽어 보지 않아서 전개 방식이 비슷할진 모르겠으나, 그냥 적당히 시간 떼울때 가볍게 보기 딱 좋은 소설이었다. 메디컬 미스테리 스릴러를 표방하고자 했으나 내용 전개가 너무 예상대로라서 "미스테리"는 실패.

그래도 돌연변이를 산 내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다. 애초에 출장지를 오고 갈 때 달리는 기차 안에서 시간을 떼우기 위해 산 책이었고, 세시간 동안 재밌게 보긴 했다. 마션 처럼 눈을 뗄 수 없게 재밌는건 아니지만, 멈추지 않고 한 자리에서 주욱 읽은 책. 한동안은 출장 갈 때 로빈 쿡의 다른 소설들을 계속 읽게 될 것 같다.

주된 내용은 아버지 빅터 프랑크 박사를 통해 인공 수정되기 전 유전자가 조작되어 IQ가 매우 높게 태어난 10살짜리 아이 VJ를 둘러싼 음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음흉한 꼬마아이를 통해 내용이 전개되는 것은 딱 영화 "오멘" 이 생각난다. 오멘을 오마주 했구나 싶은 장면들도 종종 등장하고.

돌연변이의 주제정신을 관통하는 내용은 


"그 사람의 인격은요?"

"그 사람? 지금 우리 아들인 VJ 를 두고 하는 말이야."

"인격은 어떻냔 말이에요?"

"무슨 놈의 인격이야. VJ는 천재소년이야. 벌써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이루었다구. 약간 문제가 있기로서니 그게 무슨 대수야"

"당신은 괴물을 만든 거예요."


라는 빅터와 마샤의 대화 부분을 통해 볼 수 있다. 성과를 위해서는 윤리의식은 접어두는 아빠 빅터와 자기 아들이 착하고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길 바랐지만 이제는 자기 아들이 두려워진 엄마 마샤가 대립한다.


유전 공학으로 원하는 이상적인 인간을 만든다는 내용의 주드 로가 주연한 영화 가타카를 봤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다. 반대로 돌연변이를 봤다면 영화 가타카를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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