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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나쉬 차간티

출연: 존 조, 미셸 라, 사라 손, 데브라 메싱

상영시간: 101분


스포일러 없습니다.


제 일행 중 2명은 영화를 보고나서 폐쇄 공포증처럼 불안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관람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맥북이 없으신가요? 맥북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신가요? 그렇다면 이 영화, 서치를 보십시오. 이 영화는 재밌게 잘 만들어진 애플 광고입니다. 근데 재밌어서 101분 동안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서치는 평범한 아빠 데이비드가 SNS와 구글링,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각종 자료를 통해서(맥북의 도움으로) 실종된 딸 마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아빠가 딸을 찾는다는 내용은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2008)을 생각나게 합니다. 서치는 테이큰 같은 액션은 없지만,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어? 미결사건으로 못 찾고 끝나나? 아닌가?" 라고 관객이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샘의 추적이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마다 새로운 증거나 정황이 나타나며 다른 의미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서치는 영화의 모든 화면 구성이 맥 OS, 구글 맵, 텀블러, 페이스북 등 모니터속의 화면으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서치의 연출은 굉장히 실험적이고 특이합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은 인터넷 브라우저 화면, 맥 OS 바탕화면, 윈도우 XP 바탕화면 등으로 구성되서 절대 전자기기 화면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맥북으로 담당 형사와 화상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딸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맥북과 연동된 아이폰의 문자를 읽거나, 딸의 마지막 행선지를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클릭 한번으로 맥북과 연동된 아이폰 네비게이션에 전송합니다. 마치 맥북과 아이폰이 없었다면 딸을 찾을 시도조차 못 했을거 같습니다. 



네, 예쁘고 성능 좋은 맥북과 아이폰을 삽시다. 가족이 실종될 경우를 대비해서요!


인물들의 행동을 묘사하는 장면들도 맥 OS와 연동되는 아이폰의 화상통화기능인 페이스 타임과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인터넷 브라우저 속 뉴스 화면으로 대체합니다. 심지어 주인공 데이비드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아이폰의 네비게이션 화면으로 대체해버리거나 마우스 클릭만으로 데이비드의 감정을 묘사해냅니다. 모든 장면들이 2차원 모니터 프레임 안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에 마치 만화책의 컷과 컷사이를 이용한 연출과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이용한 연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영상이 지원되는 책을 보는 느낌? 그래서 저는 서치가 넷플릭스로 뜨게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볼겁니다. 스크린이 아니라 제 모니터 위에서 이 영화의 장면이 출력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재밌습니다. 올해 본 영화중에 최고입니다. 아나쉬 차간티는 구글 광고를 담당하던 감독인데요, 다행히 서치는 광고 감독 출신인 윌리엄 유뱅크의 더 시그널(2014)처럼 재미없지 않습니다. 연출도, 시나리오도 너무 훌륭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아! 이래서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군!" 이라고 감탄했습니다. 감독의 연출과 그 의도, 제가 느낀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의 모습 등 감탄하고 말하고 싶은 장면이 너무 많지만, 이 영화는 제가 스포일러 영역을 구분하더라도 실수로 스포일러를 보시고 조금이라도 실망하거나 영화를 재밌게 보지 못하실 분이 생길까봐 여기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아빠가 딸을 필사적으로 찾는다는 점에서 '테이큰(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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