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제시카 채스테인, 제이슨 클라크, 조엘 에저턴, 크리스 프랫, 마크 스트롱 외

상영시간: 157분


영화의 내용에 영향을 주는 직접적인 혹은 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사소하고 짜잘한건 두어개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예고편의 액션을 기대하고 보시면 "이게 뭐야??" 라고 배신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약 10년동안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CIA가 벌인 추적과 실제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작전인 넵튠 스피어를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제로 타크 서티는 9.11 테러 당시의 실제 피해자들의 전화통화, 911 신고전화 목소리를 검은 배경에 보여주며 시작하여 왜 미국이 10년간 끈질기게 오사마 빈 라덴을 잡으려 했는지, 앞으로 등장할 인물들이 어떤 감정으로 수사를 진행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이후 곧바로 나오는 장면인 사우디에서 CIA 요원이 테러리스트 조력자인 아마르를 고문하는 모습에 일련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첫 고문 장면에서 주인공 마야는 선임 수사관 댄이 아마르를 고문하며 심문하는 과정에 굉장히 불편하고 거북한 기색을 보입니다. 그러나 마야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테러리스트를 고문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선임 수사관 댄은 '인간'인 아마르를 잔인하게 고문하다가도 자신의 애완 '원숭이'가 죽었다며,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댄이 테러리스트를 인간 이하로 보았기 때문에 잔인해질 수 있었고 원숭이는 단순히 타지 생활의 스트레스를 견디게 해주는 수단이었는지, 아니면 테러리스트도 인간이기에 잔인한 고문을 어쩔 수 없이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애완동물을 통해 버티고 있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전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제로 다크 서티는 반 테러리즘 영화입니다. 9.11 이후 일어났던 2004년 사우디 코바 테러,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2008년 메리어트 호텔 폭탄 테러, 2009년 캠프 채프먼 폭탄 테러, 2010년 타임스퀘어 폭탄 테러 미수 사건들을 주인공들이 실제로 겪거나 뉴스를 지켜보는 모습을 통해 테러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관객이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게 만듭니다.



무슬림으로써 기도하는 CIA 간부와 이를 지켜보는 선임 수사관 댄


이슬람 성전을 주장하는 테러리스트를 쫓는 CIA의 간부가 아이러니하게도 무슬림인 모습을 보여주며 이슬람이란 종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종교를 빌미로 테러를 하는 테러리스트가 나쁘다 라는 메세지를 분명히 합니다.



고문장면, CIA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리뷰에서도 아실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자막을 포함시킨 스크린샷입니다.


동시에 제로 다크 서티는 반미 영화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CIA 요원들이 테러리스트에게 비인권적인 대우를 하며 잔인하게 고문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넵튠 스피어 작전의 장면은 대부분 어둠 속에서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진행됩니다.


제목인 제로 다크 서티는 00시 30분을 가리키는 말로, 가장 어두운 시간이며 특부수대가 야간작전을 주로 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후반부에 실행되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인 작전명 '넵튠 스피어'는 일반적인 액션 영화 같은 화려함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지나치게 어두운 화면을 통해 무미건조하지만 보는이로 하여금 실제 작전이 얼마나 긴장되고 대원들이 압박감을 느낄 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또, 데브그루 대원들의 전술행동, 전술장비 등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밀리터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로 다크 서티에 등장하는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서는 스탠포드 심리학과 교수인 짐바르도의 실제 감옥 실험을 영화화한 '엑스페리먼트(2010)'를 추천합니다.(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실제 실험 주제가 아주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평범한 사람도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CIA 수사관들이 잔인한 고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개인이 잔인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이 개인을 잔인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드 로스트를 보신 분이라면 중간에 눈에 익은 배우가 등장합니다. 로스트에 마이클 역으로 등장했던 배우인데, 이 배우가 연기하는 케릭터가 마야가 추적하는 인물중에 하나인 '사이드'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제로 다크 서티에서 이브라힘 사이드 역에 로스트에서 사이드로 등장한 나빈 앤드류스를 캐스팅 했다면 또 하나의 배우 개그가 나왔을텐데 아쉽네요. 이브라힘 사이드를 연기하는 배우가 나빈 앤드류스를 꽤 닮긴 했습니다. 나빈 앤드류스를 캐스팅하고 싶었으나 영화가 너무 진지하다 보니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참았을지도?



영화 제로 다크 서티 OST


Pavlov's Dogs - Rorschach

Pyaar Hai Tumse - Amir Jamal

Move Ya Body - Nina Sky featuring Jabba

Need You Now - Lady Antebellum

Night Song - Nusrat Fateh Ali Khan & Michael Brook

Rise Up - Cypress Hill feat. Tom Morello

Murder - Ours


같이 보면 좋은 영화: 테러의 참상과 수사과정을 그린 '패트리어트 데이(2016)', 인간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에 대하여 '엑스페리먼트(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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