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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보았다.


인상 깊었던 구절들과 나의 생각들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리인편


10절 군자는 천하에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오직 의로움만을 따를 뿐이다.


이는, 군자는 미리 어떤 판단을 결정하고 그것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오직 의로움(의, 정의, 도의로 표현되는)이라는 기준에 비추어 그 상황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같은 행동이더라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의로움을 위해 다르게 행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15절 공자의 도는 충忠 과 서恕 뿐이다.


한자 충忠 을 살펴보면 마음心 의 가운데中, 즉 마음의 중심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진심(진실)되게 행하는 것이 충이라고 할 수 있다. 서恕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여 남의 처지를 이해하며 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에서 말하는 공자의 삶에 대한 태도는 충忠 과 서恕 로서 인仁 을 이루는 것(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자가 끊임 없이 얘기하는 인仁 은 완성된 인격으로서 인仁 을 이룬다는 것은 '군자' 가 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자로편


18절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고을에는 매우 매우 정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그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고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비는 아들을 위해 (아들을) 숨겨주고 아들은 아비를 위해 (아비를) 숨겨줍니다. 그 가운데 정직함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소리라고 생각하는 구절이지만, 이 절은 리인편 10절과 이어지는 구절이다. 아버지가 양을 훔친 사실을 고발하는 것보다 아들이 아버지를 숨겨주는 것이 더 의롭다고 생각한 것인데, 이는 공자가 살았던 시대의 배경이 효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법을 지키는 것보다 가족으로서 효를 실천하는 것이 더 의롭다고 생각한것 같다.

글쎄?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법을 어겼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어기지 않도록, 그래서 더 큰 죄를 짓지 않도록 계도해야 하는것 아닐까? 이는 시대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사상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헌문편


29절 군자는 그의 말이 행동을 넘어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는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혹은 확실하게 아는 것에 대해서만 자신있게 얘기하는 것, 이 두가지를 벗어나는 얘기를 하는 것이 말이 행동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가지를 지키는 것은 겸손 이하의 것이다. 겸손은 미덕이기에 반드시 지켜야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최고가 아니라면 겸손은 항상 나에게 도움이 되어 돌아온다. 살아보니 그렇다.


32절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내가 속한 곳에서 주어진 일에 오롯이 충실하게 거짓없이 임한다면, 내가 비록 부족했다 할지라도 반드시 사람들은 나를 알아주게 되어 있다. 도리어 내게 주어진 일을 내가 감당할 능력이 없는지 고민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야 성장할 수 있다.


계씨편


9절 공자께서 말했다. "나면서 절로 아는 사람은 으뜸이요, 배워서 아는 자는 다음이고, 막히면 애를 써서 배우는 사람은 그 다음이다. 하지만 막혀도 배우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를 하치라 한다."


나는 막히면 애를 써서 배우는 사람이다. 이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다만 꾸준하게 배운다면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될 것이다. 은나라 탕왕의 세수대야에는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 적혀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날로 새롭고 또 새롭게 하라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나의 좌우명이다.



논어는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지금 시대상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분명 인생의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는 글들이 모여 있다. 현실에서는 내가 진실하게 행동한다 해도 정치질과 협잡질에 묻혀 잊혀지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충과 서를 온전하게 지키기는 힘들고, 적당히 타협하며 지혜롭게 행동할 필요가 있지만 적어도 내 양심은 지키면서 살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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