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각본: 스콧 Z. 번스 Scott Z. Burns


출연: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안토니오 반데라스 Antonio Banderas, 제프리 라이트 Jeffrey Wright, 데이비드 슈위머 David Schwimmer, 샤론 스톤 Sharon Stone, 멜리사 라우치 Melissa Rauch


상영 시간: 95분


스포일러 없습니다.

이 영화는 눈알을 파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불편하신 분은 시청을 권하지 않습니다.


영화 시크릿 세탁소, 보니까 어떤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가급적이면 사전정보 없이 보는걸 좋아합니다. 시놉시스도 읽어보지 않고, 예고편도 보지 않습니다. 가끔은 포스터도 보지 않아요. 영화 시크릿 세탁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캐스팅 겁나 빠방했거든요. 메릴 스트립, 게리 올드만, 안토니오 반데라스, 샤론 스톤, 제프리 라이트라니, 이건 배우 김혜자, 최민식, 송강호, 김희애, 류승범(제프리 라이트와 개인적인 이미지가 비슷해요)이 같이 나오는 조합? 캐스팅 빵빵하다고 영화 안망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믿고 보는거죠.


이 캐스팅을 안 본다고?


처음 게리 올드만, 메릴 스트립이 출연하는 영화라서 스틸컷만 봤는데, 딱보니까 이건 코미디 + 드라마겠다 싶었어요. 아... 근데 까보니까 코미디는 블랙 코미디고 드라마는 사회 고발 드라마에요. 주인공 억울해 죽겠거든요. 그렇다고 눈물 짜내진 않습니다. 이건 한국 신파극 영화는 아니니까요. 금요일 밤에 맥주 한캔 까면서 낄낄거릴려고 틀었는데 낄낄거릴 수가 없어요. 피식거릴 순 있지만 빵터지진 않죠. 그래도 이 영화는 볼만합니다.



영화 제목부터 보죠. 미국 개봉명 "The Laundromat", 세탁기, 건조기 라는 뜻입니다. 한국 개봉명 "시크릿 세탁소", 비밀의 빨래방이란 뜻이죠. 제목이랑 스틸컷 보고 전 해리포터에 나오는 킹스크로스역 9 3/4 정거장이 생각났어요. 시크릿 빨래방이라... 크린토피아 9 3/4 개봉동점 같은건가?




 

뭐 대충 이런 느낌?


영화 시크릿 세탁소는 2016년 세계를 뒤흔들었던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을 파헤치면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 제이크 번스타인 Jake Bernstein 의 책 시크리시 월드 Secrecy world 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돈세탁' 입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 출연 배우들이 빵빵하다는 것 외에도 우리가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에 우리나라 기업인들도 연루된 의혹이 있거든요.



우리 나라에도 번역되어 출판된 시크리시 월드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과 관련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뉴스는 뉴스타파(링크) 에 들어가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죠? 우리나라만큼 돈 많으면 살기 좋은 곳이 또 없긴해요. 


네이버 웹툰 정글고의 한 장면


스포일러 없이 간단하게 플롯을 설명하면, 영화 시크릿 세탁소는 엘렌(메릴 스트립)이 결혼 40주년 기념 여행에서 사고를 당하게 되고, 선박 회사의 사고 보상금과 이를 지급하기 위해 선박 회사가 가입한 보험, 보험 회사에 대해 파헤치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유령 회사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옴니버스식(이긴 하지만 사건들은 듬성 듬성 이어지고 연결되는) 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령 회사가 유령 회사를 소유하고, 또 그 유령 회사가 다른 유령 회사의 소유인, 그래서 자금 추적이 어렵게 되고, 부자들은 어떻게 탈세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미줄 같은 유령 회사의 관계


이미지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19862726


이 외에도 중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들을 붙잡아 산채로 장기를 적출해서 매매하는 범죄가 일어난 사실도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행위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캐나다의 전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캐나다 국제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죠. 영화에서는 이 장면에서 희생자의 눈을 파내는 장면이 여과없이 나오기 때문에 이 장면 하나 만큼은 아주 거북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앞으로 중국 자본이 투자된 영화는 출연하지 못 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도 중국에 상영되지 못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왜 이런 영화를 만들고, 배우들은 출연을 결정했을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예술과 예술인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기 때문이죠.



메릴 스트립의 2017년 골든글로브 공로상 수상 소감입니다. 70억명의 사람이 있다면,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70억가지 있을 겁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은 모두 같은 신념을 가지고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배우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영화 시크릿 세탁소 OST


Poppy - Klint

Smoke gets in your eyes - Dinah Washington

Always on my mind - Loretta Lynn

I love the nightlife - Alicia Bridges

Judas - The Charlatans UK

Red Red Wine - UB40

Charles and Astrid - Petra Haden

Starships - Miracle Washington

Gucci Gucci - Kreayshawn

Both sides now - Judy Collins

Love for sale - Astrud Gilberto



영화 시크릿 세탁소,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로드 오브 워를 보셨다면, 영화 시크릿 세탁소는 보고나면 로드 오브 워의 금융 버전이라고 느끼시는 분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드 오브 워에서 가장 큰 무기 상인이 미국 정부였듯이, 시크릿 세탁소에서의 가장 큰 탈세범들은 결국 기업과 유착관계의 정치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사회고발성 해외영화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 였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영화입니다. 보고나면 "대한민국 의료보험 만큼은 킹갓제네럴 의료보험이구나, 난 한국을 떠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검지, 중지 손가락 절단사고나면 내가 가진 돈으로 붙일 수 있는 손가락이 한개 뿐이라서 어느 손가락을 붙일지 고민하진 않을겁니다. 식코는 그런 고민을 하는 현실의 미국 시민을 보여줍니다. 식코를 아직 안보셨다면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