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감독: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


출연: 잭 니콜슨 Jack Nicholson, 셜리 듀발 Shelley Duvall, 대니 로이드  Danny Lloyd


원작: 스티븐 킹 Stephen Edwin King


상영시간: 146분



영화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영화입니다. 워낙 명작이라 이미 수많은 평론가들의 감상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훌륭한 평론들을 찾아보며 영화연출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재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한 영화 샤이닝의 3가지 눈 여겨볼 요소는 1.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음향효과, 2. 스테디캠과 공간의 활용, 3. 잭 니콜슨의 점점 미쳐가는 연기 입니다.


1. 음향효과



영화 샤이닝의 오프닝 시퀀스입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자연 풍경의 시골길을 지나가는 자동차를 멀리서 쫓아가는 장면에 적막감과 미스터리함을 더하는, 금관악기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의식을 연상케하는 효과음으로 이루어진 배경음악을 얹었습니다. 화면만 놓고 보면 굉장히 평화롭지만, 음악 덕분에 앞으로 주인공들의 여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걸 암시하는 듯 합니다.



이 장면에서도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은, 굉장히 절제한 배경음악을 넣어서 관객의 긴장감을 더 고조시킵니다.


아래 영상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잭이 뒤에 등장할때 한템포 끊어서 더 소름끼치고 긴장되게 만들었죠.



2. 스테디캠과 공간의 활용


영화 샤이닝은 전체적인 공간을 마치 미로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물을 최대한 화면의 중심에 배치하고 그 뒤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촬영해서 관객이 갇혀 있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 들게 하죠. 샤이닝의 배경이 되는 곳은 미국 오레곤 주의 팀버라인 로지 호텔인데, 호텔 속에 위치한 미로를 헤매는 셜리와 대니를, 잭이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듯 보여주는 연출과



호텔을 자전거를 타고 누비는 대니를 스테디캠으로 쫓아가며 마치 미로를 헤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돌이켜보면 오프닝 시퀀스마저 하나의 거대한 미로속으로 들어가는 잭과 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출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이 호텔의 마수에 빠져서 헤매게 되고, 종국에는 호텔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3. 잭 니콜슨의 연기




잭 니콜슨이 연기한 배역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모두 정신병자들이었습니다. 샤이닝의 잭 토렌스, 배트맨의 조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멜빈 유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들인데, 잭 니콜슨이 연기 스펙트럼이 좁은 배우가 아닌데도 정신병자 연기들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연기가 정말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샤이닝에서 잭 토렌스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인 '시나브로' 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만큼 아주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서 영화의 분위기도 긴장이 고조되고 점점 공포스럽게 변해가죠.


배트맨의 조커는 잭 토렌스의 화끈하게 매운맛 버전이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멜빈 유달은 잭이 곱게 미쳤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4.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



사악한 공간에 정신이 오염되어 점점 악에 물든다는 소재는 로랜스 피시번 주연의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이 연상되었습니다. 샤이닝은 평단의 극찬을 받았지만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아주 싫어하는 영화인데, 이벤트 호라이즌은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못 받았지만 스티븐 킹이 극찬하는 영화라는 점도 재밌습니다.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 만한 영화입니다. 저는 아주 재밌게 봤어요.



5. 샤이닝의 후속작 닥터 슬립



샤이닝의 뒷 얘기를 다룬 소설 닥터 슬립을 바탕으로 영화 닥터 슬립이 2019년 11월 개봉 예정입니다. 주연은 이완 맥그리거로, 샤이닝 같은 불세출의 명작이 될지, 추억팔이를 하는 졸작이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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