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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 프롬 그레이스는 코미디 영화인 마디아 시리즈로 미국에서 대박까진 아니지만 중박을 치고 필모를 이어나가고 있는 배우겸 감독인 타일러 페리의 영화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자기 영화에 출연하는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연진중에는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한 시실리 타이슨을 빼면 눈에 띄는 배우는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까메오 수준의 분량이었죠.
영화 폴 프롬 그레이스 줄거리
한적한 시골 소도시의 국선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자스민은 한번도 재판에 나가 용의자를 변호해본적 없는, 형량 거래만을 전문으로 하는 초짜 변호사입니다. 그녀의 상사인 로리는 온도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그레이스 사건을 자스민에게 배정하며, 용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니 빨리 검사와 형량 거래를 해서 자신을 귀찮게 하는 이 사건을 종결시키라고 명령합니다.
자스민은 그레이스와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직감적으로 그녀가 무죄임을 느끼며 사건의 자초지종을 캐묻습니다. 전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쓸쓸한 노년을 보내던 그레이스 워터스는 절친 사라의 추천으로 갔던 전시회에서 젊은 사진작가 섀인 들롱을 만나게 됩니다. 젊고 매력있는 섀인이 과감하게 그녀를 유혹하지만 50이 넘은 나이가 마음에 걸려 한사코 섀인을 밀어냅니다. 몇번의 데이트 끝에 섀인의 프로포즈를 승낙하고 젊은시절 꿈꾸었던 결혼 생활을 즐기지만, 이내 그레이스의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섀인은 그레이스의 명의를 도용하여 그녀의 회사 계좌에 있는 돈을 빼돌리고 그녀의 집도 담보 대출을 받아 파산시켜 버립니다. 심지어 그레이스의 집에 새로운 애인을 데려와 그녀의 눈 앞에서 성관계를 즐기고 함께 즐기지 그랬냐고 그레이스를 비웃습니다.
이성을 잃은 그레이스는 야구 방망이로 섀인을 때려 죽이고는 당황해서 절친인 사라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고는 시외로 운전하여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오는데 시신이 사라져 있습니다.
섀인의 시신이 사라진 상태에서 경찰에 체포된 그레이스는 모든 혐의를 인정할테니 아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교도소로 이감시켜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레이스의 사연을 모두 들은 자스민은 그녀가 재판에 나서면 검사는 사형을 구형하겠지만 반드시 정당방위로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그레이스를 설득해서 재판을 받게 합니다.
자스민의 실수와 고집으로 재판은 그레이스에게 아주 불리하게 진행되고, 결국에는 그레이스가 교외의 늪지대에 섀인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합리적인 추론에 다다르고 재판이 종결되며 다음날 아침 최종 변론과 판사의 선고만 남게 됩니다.
영화 폴 프롬 그레이스 결말
최종 변론마저 망치고 법정 모독죄로 쫓겨난 자스민은 뭐라도 해야 된다는 마음에 사라의 집을 찾아갑니다. 사라가 집을 비운 사이 그녀의 집에 세들어 사는 노인과 대화하던 자스민은 석연찮음을 느껴 이상한 소리가 들린 사라의 지하실을 뒤지고, 그곳에 감금되어 있는 노년의 여성들을 발견하지만 이내 숨어 있던 섀인에게 잡히게 됩니다.
처음부터 사라의 아들이었던 섀인은, 진짜 사진작가의 명의를 도용하여 계획적으로 그레이스에게 접근한 것이었고 사라와 섀인은 지하에 노인들을 가둬두고 그들의 연금을 갈취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시작장면에 나왔던 자살하는 노인의 조사결과를 보고 받고 들이 닥친 경찰 덕분에 섀인은 현장에서 사살되고 자스민은 구출되지만, 사라는 도주합니다.
무죄를 입증한 그레이스는 법원에서 나오며 이제 시작이라고 하며, 도주한 사라가 또 다른 노인에게 사기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 폴 프롬 그레이스, 그래서 어떤데?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이런걸 플롯이 빈약하다고 표현하던가요?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그레이스 워터스의 인생을 파멸시킨것이 그녀의 새 남편 섀인 들롱인것까진 아이큐가 세자리수를 넘어간다면 쉽게 눈치챌 수 있을겁니다. 영화 내내 뿌려놓았던 떡밥을 후반 15분동안에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후반 전개는 뻔하지 않았고 나름 참신하다면 참신하지만, 후반 15분을 보기 위해서 한시간 반을 참아야 합니다. 회수된 떡밥마저도 돌이켜보면 아귀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를 억지로 끼워 맞춰 덜그럭거리며 굴러가는 느낌?
후반 15분 만큼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코미디에 잔뼈가 굵은 조던 필 감독이 겟 아웃을 감독하면서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대박을 친것에 용기를 얻어 타일러 페리 감독이 스릴러에 도전한 느낌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