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킹덤 리뷰(Kingdom), 조금 아쉬운 수작

연출: 김성훈

극본: 김은희, (원작)양경일

출연: 주지훈, 류승룡, 김혜준, 배두나, 김상호, 허준호, 전석호, 김성규

시즌 1 총 6편, 편당 약 54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조선시대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권력 다툼을 다룬 좀비물 드라마입니다. 양경일 작가의 버닝헬: 신의나라가 원작만화로 알고 있었는데, 김은희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만화가 드라마를 위한 사전 작업물이라고 합니다. 2019년 1월에 공개된 드라마이고, 공개되자마자 보기 시작했는데 항상 드라마의 첫 편과 마지막편은 모든 조건이 완벽한 상태에서 보려고 하다보니 마지막 편 보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다 보게 되었습니다.

킹덤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배우 이선균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 의 감독입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도 정말 재밌는, 잘 만든 영화이니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는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긴장감과 속도감이 감독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킹덤에서는 좀비(작중에선 괴물이라고 칭함)가 등장하지 않는 부분에선 좀 늘어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학주(류승룡)과 중전(김혜준)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나, 세자 이창(주지훈), 영신(김성규)가 괴물들을 만나 도망가거나 조학주가 보낸 금위군으로부터 쫓기는 장면들의 긴장감은 너무 좋았습니다.

배우 김혜준, 배두나, 그 외 배우들의 연기력이 지적받기도 했는데요, 조선시대 그리고 동래(부산)을 배경으로 하는데 사투리는 커녕 현대의 표준말스러운 대사를 하여 몰입을 방해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중국어 음성에 한국어 자막으로 설정해서 보신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배두나 배우같은 경우는 이미 연기력으로 평단의 인정을 받은 배우이지만, 사극은 처음이다보니 많이 어색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몇몇 배우분들도 그렇고요. 배우 조인성의 연기력이 뛰어난건 잘 알려져있지만, 영화 안시성에서만큼은 연기력으로 비판을 받았었죠. 그만큼 사극연기와 현대극연기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드라마 자체가 구성이 탄탄하게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재밌게 봤습니다.

약간 아쉬운점이 있었지만, 이번 사극 드라마의 경험을 토대로 배우 배두나의 연기력이 한층 더 좋아지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니까 센스8 시즌 3 좀 찍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