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제작: 스티브 라이트풋 Steve Rightfoot


출연: 존 번설 Jon Bernthal, 벤 반스 Ben Barnes, 앰버 로즈 레바 Amber Rose Revah


시즌1 에피소드 13편, 시즌2 에피소드 13편으로 종영


스포일러 없습니다.


퍼니셔 시즌1 공식 예고편



퍼니셔 시즌2 공식 예고편


미드 퍼니셔 Punisher 는 마블 코믹스의 퍼니셔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입니다. 


퍼니셔의 본명은 프랭크 캐슬로, 전직 미해병대원이며 음모에 휘말려 가족들이 무참히 살해당하자 복수귀가 되어 범죄자들을 인정사정 없이 죽이고 다니는 다크 히어로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복수를 성공하는 장면들에서 아이에게 자주 읽어주던 동화 구절인 "One batch, two batch, penny and dime" 를 되뇌이고,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날의 악몽을 거의 매일 같이 겪는 굉장히 슬픈 캐릭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유명한 히어로물중 그나마 캐릭터성과 분위기가 비슷한건 배트맨정도입니다. 배트맨이 철저한 불살주의에 피지컬+장비빨로 싸우는 캐릭터라면 퍼니셔는 스스로의 판단에 죽어 마땅한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서 철저하게 죽이는 살주의(?)에 피지컬+깡다구로 싸우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니셔는 총 3차례 영화화 되었는데, 1989년작은 돌프 룬드그렌이, 2004년작은 토마스 제인이, 2008년작은 레이 스티븐슨이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89년작은 잘 모르겠고, 04, 08년작은 마블 시리즈가 영화화 된 것이라 당시에 챙겨봤었는데 캐릭터의 배경설명은 04년작이, 캐릭터의 묘사는 08년작이 더 좋았습니다. 두 영화 모두 흥행은 말아먹었지만요.



드라마 퍼니셔, 어떤데?


드라마 퍼니셔의 분위기, 스타일을 한방에 설명해주는 장면은 데어데블 시즌2에서 등장합니다. 칼로 사람 몸을 찌르는 장면이 여과없이 나오는 엄청 잔인한 영상이니 주의해주세요.



퍼니셔는 드라마 내내 전투씬마다 이 영상처럼 정말 처절하게 싸웁니다. 드라마 내내 날붙이엔 5~6번 찔리고 총은 9~10번 쯤 맞죠. 퍼니셔가 범죄자를 죽이는 방법도 다양한데, 차로 밟기, 목조르기, 저격, 해머로 머리를 내려치기, 때려 죽이기 등등 2개 시즌 총 26편의 에피소드 동안 155명을 죽입니다. 영화 존 윅을 재밌게 보신 분은 분명 퍼니셔도 재밌게 보실겁니다. 존 윅과 퍼니셔 모두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하고 있고 CQC 같은 전술적 행동의 고증이 잘 이루어진 점이나 처절한 싸움방식, 존 윅이 1편에서는 76명, 2편에서는 129명을 죽이는 것처럼 속도감 있는(중반부에 전개가 늘어지긴 하지만) 액션신의 전개 등등 공통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퍼니셔, 드라마도 훌륭한 편


퍼니셔는 액션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꽤 훌륭한 편입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전개는 시청자가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감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거기에 동조하지 않도록 무미건조한 하드보일드 풍으로 전개되면서도,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개성을 잘 살렸습니다.



퍼니셔 프랭크 캐슬은 복수를 위해 범죄자를 죽이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행위들이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비판하는 장면들이 꾸준하게 등장합니다. 또, 프랭크가 가족을 회상하는 장면들에선 프랭크가 슬픔보단 분노를 표출하거나 액션신이 나오면서 시청자가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만 같이 슬퍼하긴 힘들게 만들죠.


파병에서 돌아온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앞마당에 참호를 파고 들어가서 생활하는 루이스 윌슨


이라크전 참전용사 루이스 윌슨의 모습을 통해 퇴역군인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퇴역군인들이 살길을 찾다가 범죄자가 되거나 전쟁터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주체가 미군이 됨으로써 이제껏 있었던 대다수의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퍼니셔는 단순히 다 때려부수고 죽이는 액션 드라마가 아닌, 시청자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합니다.


시즌 2는 시즌 1에 비해 액션보다 인물의 묘사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그렇다고 액션이 적은건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이 폭력, 종교, 연애를 통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노력하지만 옳고 그름,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그 사이를 넘나들게 됩니다. 시즌 1을 재밌게 보셨다면 시즌 2도 정주행할만 하지만, 만일 시즌 1이 재미없었다면 시즌 2는 보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퍼니셔의 느낌을 잘 살린 편집 영상이 있어서 추가합니다.(201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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